아름다운 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 좋은 글 중 -

조바오로 2006. 10. 10. 01:08
 

나는 알 수 없습니다


나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주님을 향한 내게 기대 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하느님은 왜 내 곁에 머무시는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주님을 향한 조그마한 것도

실천하지 못함을 아시면 서도

하느님은 왜 나와 함께 하시는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살며 주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란

내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하느님은 왜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삶 가득히 욕창의 냄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질퍽한 흙구덩속 지렁이 같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광야 한 사막의 모래알 같은 내게

어이하여, 이 볼품없는 질그릇을 어찌하라고 세상의 소금이라 하십니까.

어이하여, 이 악역한 마음을 어찌하라고 세상의 빛이라 하십니까.

어이하여, 이 목석 같은 감동도 감격도 감정도 없는 마음에

성령의 감동과 감화를 주시옵니까.


오, 이 다 깨진 질그릇에 무엇을 기다리시고

오늘도 소망을 주시옵니까.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