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행복합니다.
모든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이런 말 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숨 쉬는 것도 감사해 합니다. 이곳 추기경 집무실은 3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것이 편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날은, 그날의 컨디션 등이 좋아 조금 편하게 올라올 때도 있습니다. 그 때 난 감사합니다. 이런 사소한 일도 감사하는데 좋은 일이 생길 때면 얼마나 감사하겠습니까.
사실 풀리지 않는 일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세상일은 다 잘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기다리면 다 풀어집니다. 하느님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시는 일을 이뤄 주십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 비슷할 때 다 이뤄주십니다. 만약 어떤 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직 하느님이 조금 덜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을 굳이 내가 지금 나서서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어떤 때는 내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뤄질 때가 있습니다. 그 때 나는 “내가 용케 하느님 뜻을 맞췄네”합니다.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을 때 하느님 뜻이 아님을 알고, 원하는 것이 이뤄질 때 하느님 뜻임을 안다면 늘 기쁜 마음으로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늘 행복합니다.
- 정진석 추기경 -
'아름다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란의 미소(Dolannes Melody)-진 클라우드 보를리 (0) | 2009.02.22 |
---|---|
아일랜드의 축복기도 (0) | 2009.01.19 |
디아스포라의 삶 (0) | 2008.11.23 |
신앙의 온도 - 김동주 도마 수사 (0) | 2008.08.03 |
상처 주지 않고 사랑하기-이철환, ‘연탄길’ 중에서 (0) | 2008.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