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인생실험-행복한 동행

조바오로 2010. 2. 15. 16:40
인생 실험(‘행복한 동행’ 중에서)
 
미국의 건축가이자 작가, 디자이너며, ‘21세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 불릴 만큼 탁월한 발명가이기도 한 벅민스터 풀러. 그는 스물아홉 살에 생을 마감할 생각으로 레이크 미시건 바닷가에 섰던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첫 아이를 잃었고, 일자리를 잃었으며 신용불량자였다. 절망감에 휩싸여 한발 한발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가던 그때, 한 생각이 섬광처럼 그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특출한 재능도 돈도 없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자신이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마지막으로 ‘실험’해 보고 싶었다.

‘내 삶이 만약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이라면, 내가 이럴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후 오십여 년 동안 그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그러곤 미국 특허권을 스물여덟 개나 따냈고, 서른 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으며,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울러 수십 개의 건축 및 디자인상을 받았다.

한 걸음만 내딛어도 실족할 것 같은 벼랑 끝에 서 있는 것만 같은가. 그렇다면 내 삶이 내 것이 아닌 다른 이의 것이라고 생각해 보라. 이전에 보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