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2008년 1월 1일 (영원한 생명)

조바오로 2008. 1. 1. 21:22

2008년 1월 1일 (영원한 생명)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요한 11,25-26)

 

[정애경 수녀,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수녀회]

‘파스칼의 도박’ 이야기가 생각난다. 파스칼은 생애가 끝나갈 무렵에 쓴 「팡세」에서 신을 믿어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수학자답게 풀어나간다. A란 사람과 B란 사람이 있었다. A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았다고 가정해 보자. 천국이 있다면 A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상급 또한 무한대로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죽어서 신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는 약간의 손해를 보게 된다. 한편 하느님이 없다고 믿은 B는 자기 욕망대로 살다 죽었다. 하느님이 계시다면 그는 잘못 살아온 자신의 삶으로 인해 영원한 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자기 욕망대로 산 그만큼의 이익을 보게 된다.

 

도박꾼한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가능한 한 최고의 상금을 타면서도 손해는 가장 적게 보는 쪽에 거는 것이다. 공식에서 보듯 신의 존재를 놓고 도박할 경우 하느님 쪽에 걸어야 이긴다는 게 파스칼의 결론이다. 파스칼은 이런 말을 남겼다. “하느님이 있다는 쪽에 내기를 걸어라. 만일 이긴다면 무한한 행복을 얻을 수 있고 진다해도 잃을 게 없지 않은가.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믿어라.”

 

우리는 이미 예수께서 부활이요 생명임을 믿고 있으니 복 받은 사람이 틀림없다. 부활이 있다는 것에 내 믿음을 걸고 전 생애를 투자하자. 그러면 하루하루가 기쁘고 보람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이다.

 

[묵상글]

가톨릭 신자인 저는 이미 하느님이 있다는 쪽에 내기를 걸었습니다. 미사에 꼬박꼬박 나가고 레지오 활동과 성경공부와 기도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앙활동은 저의 생활에 제약이 될 때도 있습니다만 그 보다 더 큰 치유와 위안, 기쁨과 평화를 선물로 받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도 이 선물에 힘입어 힘들었던 고비고비를 견디어 낼 수 있었으며 내일을 희망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말씀에서 예수님은 더 큰 선물인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은 죽음을 넘어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이며 고통이 없고 평화와 안식을 누리는 삶”(지혜 3,1-3 참조)이라고 하는데요. 이 약속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세에서의 하루하루의 삶뿐 아니라 죽음 뒤의 삶에 대한 희망까지도 무한히 열어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너는 믿느냐?”하고 물어보십니다. 저는 믿고 싶습니다. 아직 영원한 생명의 신비를 알지 못하고 믿음이 약하여 확신도 없지만 약속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그 믿음이 현세의 삶을 견디어내는 힘이 되고 미래의 희망이 되면 좋겠습니다.

 

부활과 생명의 예수님! 지난 한해 부족한 저를 항상 사랑으로 이끌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이제 영원한 생명의 신비를 열어주시니 제가 받아들이게 하소서. 이 신비가 희망이 되게 해 주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드립니다. 아멘!

 

여러분 새해 예수님의 은총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