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2007년 8월 2일(내적평화)

조바오로 2007. 8. 2. 20:06
 

200782(내적평화)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요한 14,27)

 

[마리아회 진배 수사]

예수께서는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주시는 내적 평화란 어떤 것일까요? 우리 수도회의 한 복자께서는 죽음을 앞두고 마음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울 법했지만 착잡한 심정으로 고별사를 이렇게 남겼습니다.

 

"오늘 저녁 7에 내가 늘 사랑하던 주님께 갑니다.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마십시오. 나는 아주 행복합니다. 착하게 살고, 하늘나라에서 만나기 위해 모든 어려움을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으십시오. 나는 하늘나라에서 모두를 기억하겠습니다. 나는 싸움 끝에 맞는 이날이 내 인생의 모든 날 중에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천국만이 영원한 것입니다. 우린 다시 만날 것입니다. 그때에는 이별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어머니 마리아께서 나를 기다립니다. 몇 시간만 지나면 나는 어머니와 함께 있을 것입니다. 큰 기쁨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안부 전합니다. 모두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나의 고향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1943년 8월 13 순교한 날 1시 30에서 6 사이에. 야곱 갑 신부) 내적 평화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미사 때마다 우리는 주께서 주시는 평화를 함께 나눕니다. 어떤 마음과 자세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까? 평화의 인사 때 우리는 내가 주는 평화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서로에게 빌어주는 것입니다. 저는 평화의 인사를 나누기 전에 잠깐 얼굴 근육운동을 합니다. 주께서 주시는 고귀한 평화를 아무런 표정 없이 나눌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예수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지 않습니까?

 

[묵상글]

얼마 전 성당의 한 자매님이 병원에 입원하셔서 교우들과 병문안을 갔습니다. 자매님은 머리를 수술해야 할지도 모르는 힘든 상황에 있었으며 기도 중에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수술이 무섭고 두렵다고 하시며 당신이 아파서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성당에서 봉사도 열심히 하시는 이 자매님에게 예수님께서 남기신 평화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대서 흘러나오며 우리를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해방시켜 준다고 합니다. 야곱갑 신부님이 죽음을 앞두고 남기신 고별사에서 그러한 평화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마십시오. 나는 아주 행복합니다.이러한 평화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세상의 평화를 비관적으로 보아왔습니다. 분쟁과 다툼에서 질병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평화를 깨뜨리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남기신 평화는 어지러운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끄떡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 평화를 성당의 자매님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또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 평화의 예수님! 혼란스런 이 세상에서 평화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예수께서 두고 가신 평화를 이해하지 못하여 마음이 산란하고 겁이 나기도 합니다. 이제 이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저를 열어주십시오. 또한 이웃에게 평화를 빌어줄 수 있도록 저를 움직여주십시오. 제가 평화를 전하겠습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드립니다. 아멘!

 

여러분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