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싸구려 은총-복음생각

조바오로 2007. 7. 1. 20:38

싸구려 은총

 

그가 가장 크게 외친 말은 '싸구려 은총'이었습니다. 1937년 출판된 '제자됨의 의미'란 책에서 그는 '싸구려 은총'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싸구려 은총이 우리 교회의 치명적인 적이다. … 은총이 싸구려 행상인의 물건인양 시장에서 팔리고, 죄의 용서라는 것도 할인된 가격으로 내다 팔고… 가치 없는 은총, 노력 없이 은총만을… 그러한 교회가 있는 사회는 죄를 손쉽게 은폐해 버린다. 죄로부터 벗어나려는 진실된 의지도 없다. 은총이면 만사 해결이라 떠들며… 그래서 모든 것은 현상유지 될 수 있게 된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이 있는데, 그들에 대한 가장 큰 계명인 '사랑'을 무시한 채 열심한 신앙만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착각, 그것이 '싸구려 은총'입니다. 고통받는 이웃을 내 몸처럼 아끼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껴야지 그렇지 않고서 어찌 천국을 꿈꿀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살아서는 세상의 온갖 안락을 누리다가 죽어서는 천국의 한 자리까지 차지하려는 신앙 그것이 싸구려 은총인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에서도 이 같은 싸구려 은총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양다리 걸치기 식의 신앙,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한 하느님 사랑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지 않으면서 구원을 바라는 '싸구려 은총' 말입니다.

 

<굿뉴스 [복음생각] 에서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