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2007년 4월 11일 (신앙의 힘)

조바오로 2007. 4. 11. 18:28
 

2007년 4월 11일 (신앙의 힘)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앞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루카 21,12­19)


[의정부교구 기획실장 이재화 신부님 묵상글]

교우들과 신앙상담을 하다 보면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는데도 인생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특히 성당에서 열심히 활동했던 분들일수록 신앙의 위기를 더 크게 느끼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실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도 인생의 고통이나 어려움이 우리를 피해가지는 않습니다. 때론 열심히 살지 않는 이들이 더 편안한 삶을 사는 것 같아 우리를 더욱 속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세례를 받는 이들에게 제가 늘 하는 권고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은 하느님이라는 든든한 보호자를 얻게 되신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여러분의 인생이 갑자기 원하는 대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바뀌어야 할 것은 여러분 자신입니다. 여러분의 삶이 바뀌고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시각이 바뀌게 될 때 비로소 여러분의 인생도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은 단순히 인생의 어려움을 없애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힘입니다. 신앙은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원천입니다. 신앙이 이런 힘을 갖게 되는 것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곧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께서 함께하실 것이라는 신뢰와 예수께서 당신 목숨을 내어 놓으실 만큼 우리 각자가 그분께 소중한 존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9)는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합시다. 이는 단순히 우리에게 인내를 요구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용기와 희망을 약속하시는 말씀입니다.


[묵상글] 

신앙을 가지더라도 가정, 직장, 교회에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습니다. 주일미사에 꼬박꼬박 나가고 기도도 열심히 하는데도 고난과 시련이 꿈적도 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미사가 메마르고 기도가 공허해지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호해 주고 계심을 믿고 있지만 우리의 어려움과 호소에 응답받지 못하는 것 같아 힘들어합니다.


오늘의 묵상에서 배웁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도 인생의 어려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 고난과 실패로 좌절하고 위기를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앙은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 준답니다. 상처받으면 위로해 주시고, 좌절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시며,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서는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가운데에도 이를 믿고 인내할 때 신앙은 생명의 삶을 사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인생의 어려움이 다가오면 빨리 사라지도록 기도하며 조급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금의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견디어 낼 수 있도록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당장 하느님의 응답이 없더라도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는‘(로마 4.18) 힘을 청해야겠습니다.


†예수님! 어려움에 처해서 자주 흔들리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하느님께서 절망이 아닌 희망을 약속하고 계심을 깨닫지 못하나 봅니다. 두려워하는 저에게 용기를, 포기가 아닌 도전을, 죽음이 아닌 생명을 희망하도록 힘을 주십시오. 당장 이루어지지 않아도 인내할 수 있는 은총을 부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드립니다. 아멘!



고통이 우리의 삶을 덮칠 때

우리는 그것을 미소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시고 또 요구하시는 것을

모두 미소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

이는 하느님이 주시는 엄청난 선물입니다.

<마더 데레사>


예수님 부활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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